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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올해 읽은 책 베스트 5: 한 뼘? 더 성장한 나

by bj3580 2024. 12. 26.

 
 

책 표지 사진

 

읽은 책으로 돌아보는 연말

연말은 한 해 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올해 읽었던 책들은 우리 삶에 작지만 나름의 의미를  만들어낸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오늘은 올해 제가 읽은 책 중 최고라고 여기는 책 다섯 권을 소개하는 것으로 독서 여정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책을 고르고 보니 독서 모임에서 함께 했던 책이 네 권이나 됩니다.   
 

<베스트 5 선정 이유>

좋은 책을 선정할 때 보통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가치관을 확장하며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합니다. 여기에 읽은 후에도 꾸준히 생각나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감정적으로 공감하게 하고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포함되겠죠. 다섯 권의 책을 보며 이런 요소들이 책 마다 다른 형식으로 적절히 섞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 『종의 기원』 - 찰스 다윈

이 책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어오면서 핵심 내용이 널리 알려진 터라 그동안 읽을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한데 막상 읽어보니 이미 160여년 전에 이토록 치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 인간 진화의 비밀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종의 기원』은 그저 진화론에 대한 책이 아니라 생명과 인간의 기원, 생명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세세하게 분석하며 설명하는 기념비 같은 책입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일격을 가하면서 생명의 진화를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통해 제시하며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할 수 있겠죠. 
다윈의 진화론은 또한 과학적 사실을 넘어 끊임없는 변화와 적응을 통해 생존하고 발전하는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살아있는 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 『호모데우스』 - 유발 하라리

인류의 빅히스토리를 다룬 책 『사피엔스』로 이미 세계적 논쟁거리를 던진 유발 하라리의 후속작입니다. 『사피엔스』가 아주 오랜 과거로부터 현재의 우리가 있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호모데우스』는 우리가 어떤 존재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기술 발전과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등의 이슈를 포함한 인간의 미래를 그려내면서 과도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보냅니다.
하라리는 우리가 기술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신의 존재’를 뛰어넘는 새로운 존재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그러나 그 새로운 존재가 반드시 인류의 궁극적 발전에 도움이 될 지는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인류는 앞으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식이 알려지기 전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것으로 사람들간에 호볼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 책이었습니다. 주로 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긴 묘사의 과정이나 현실과 비현실 혹은 죽음이 교차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핵심은 책의 후반부로 가서야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바탕으로 그 사건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과 유족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강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감정과 상실을 직시하며 인간의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합니다. 작가의 섬세한 표현에  깊이 몰입하며 읽어야 주인공과 주변인의 복잡한 감정을 따라가며 고통을 공감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또 죽음과 상실의 주제를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관계의 소중함과 그로 인한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고통을 견디고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며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희망과 연결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람들에게 간헐적으로만 알려졌던 4.3사건이 소설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특히 사건의 피해자의 입장에서 겪은 고통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내면의 평화와 자아 찾기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 싯다르타가 겪는 정신적 여정을 통해 자기 발견과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타인의 가르침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내적인 성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결국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의 성공이나 물질적인 성취가 아니라 내면의 평화와 자기 이해라는 교훈을 줍니다.  
이 책의 싯타르타는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타르타, 즉 부처와 같은 이름이지만 별개의 인물이며 헤세가 부처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두 인물 사이에는 연결점이 있는 듯 보이나 부처가 깨달음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면 소설 속 싯타르타는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개인적 성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5.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유성호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인간 존재와 죽음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다룹니다. 법의학자인 저자가 매주 시체를 다루며 죽음을 직면하는 과정에서 죽음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되새기는 책입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결국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삶이 유한한 만큼  내가 살아있는 지금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할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존엄한 죽음이 어려운 현실을 되돌아 보고 장차 그러한 죽음을 위해 어떤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들이 나옵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외면하지 말고 책에서 말한 것 처럼 우선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그것들을 실천해나가면 후회가 덜한 삶이 될 것입니다.  
 

*올해 읽은 책 정리 팁

1. 테마별 정리
한 해 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하거나 인상 깊은 책들을 골라 보면 이를 통해 배운 점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 읽은 책을 특정 주제나 테마로 분류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자기 계발, 감정 치유, 인간관계, 창의력 등으로 나누어 보면 자신의 관심사와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 최고 책과 그 이유
올해의 최고 책을 선정하고 왜 그 책이 특별했는지 이유를 정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독서의 효과를 명확히 하고 더 나은 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3. 다시 읽고 싶은 책과 그 이유
올해 읽은 책 중 다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다시 읽고 싶은 이유를 떠올려 보세요. 책은 재독을 통해 더 깊은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4. 읽지 못한 책 정리
올해 읽지 못했던 책들, 혹은 중간에 멈춘 책을 목록에 추가하고 새해에 읽을 목표로 삼아 보세요.
5.책과 연결된 변화 기록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적어 보세요. 예를 들면 『사피엔스』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거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통해 더 솔직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것처럼 적을 수도 있습니다.
 

독서 회고로 한해 마무리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하는 독서 회고는 책이 내게 남긴 흔적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그 책이 왜 특별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책을 다시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나의 성장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